일상/책

[IT]함께 자라기 - 함께 일하기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김크리 2022. 5. 26. 13:10

 사실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공부를 하기 싫어서 읽게 되었다.
공부는 해야할 것 같고, 공부시간을 만들었지만 간사하게도 하기가 싫었다. 양심상 책을 읽게 되었는데, 독후감도 안쓰고 있었다. 결국 책은 읽고 중요한 내용과 내가 왜 이 책을 읽었는지에 대해서 정리를 하지 못했다.
소프트웨어장인을 읽고 한달간은 해당 내용에 대해서 친구랑 면접관한테도 얘기를 했는데 두 면접관이 2~3번이나 전화가 왔었다. 이직을 하게 되지는 않았지만 정말 자존감도 높아지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이번 시기의 면접에서는 기술 외의 개발 방식이나 개발론에 대해서 물어보는데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기록은 정말 필수적인 것 같다. 결국 나는 다시 지난 몇개월간 읽은 책을 보면서 내용을 정리해야할 것 같다.😂
함께 자라기가 나의 독서 기록의 시작점이 되었으면 좋겠다.


 혼자서 모든걸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IT로 진로를 잡은 이후부터는 더욱 혼자서 일하는 법이 없었다.

서비스 기획자, 개발, 설계, 영업, 사용자 등 규모가 커질수록 인력도 늘어날 것이고 하나의 목적을 위해서 2명 이상의 사람이 함께 일을하거나 대화를 나누거나, 1인 사업자로 모든걸 완성해도 수익을 위해서는 사용자가 있기 때문에 "혼자"하는 일은 없다.
함께 자라기를 읽으며, 면접이나 직장생활,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너는 어떻게 일하고 있어?" 라는 질문에 성실한 답변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이가 없는 직장인들이 대화를 나누면 결국 직장얘기가 나올 수 밖에 없다. 특히 비개발직군 친구들과의 대화를 하면 알 수 없는 개발자의 업무에 대한 환상을 마주칠 수 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별로 없었다. 그리고 나 또한 꿈에 부풀어 듣는 IT 대기업, 유니콘기업 친구들에게도 가장 많이 들은 말도 동일했다.


그건 IT 직종 대기업이나 그런거고, 중소기업 개발자는 똑같아
IT 직종 대기업이라도 다르겠냐, 결국 회사 생활 똑같아


 책에서는 애자일 방식으로 일하기 라는 부제목으로 있다. 이 애자일 방식이 누군가에게는 혁신적일 수 있겠지만, 회사내에서 이전에 하고 있는 방식에 조금의 소금을 쳐줄 수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애자일(Agile) 방식론은 작업 - 피드백의 주기를 반복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대학생 때 소프트웨어 방법론에 대한 수업에서는 프로젝트 주기를 달팽이 껍떼기로 그려졌다. 그리고 요구사항 추가/변경/특이사항 - 학습/개발 - 테스트 - 피드백이 계속 반복되는 구조였다.


개인적으로 느낀 애자일 방식은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이 진행하는 업무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 부분에 있어서 얼마나, 의도적으로 대응하고 진행하는지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책에서는 마지막 챕터 외에는 애자일이라는 말이 여러번 등장하지만 정의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논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러 방식으로 애자일이라는 함께 일하는 방법론에 대해서 설명한다.

 

 특히 마지막 예시로 가장 쉽게 머리에 들어오는 함께 일하기 위해 애자일 방식으로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한 사례가 있었다.


한 스승이 10년간 제자의 마음자세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10년이 지나서 제자에게 무공을 전달할 의사가 생겼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심장발작으로 10분 정도밖에 살 시간이 남지 않았다.
제자에게 자신의 몇 십년의 무공을 어떻게 전달해야할까?


무공을 모두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가 있을까?
이전에 마음자세 테스트가 무공과 연관 관계가 있었을까?
저자는 예시의 스승의 마음으로 애자일이라는 무공을 한문장으로 압축하여 표현하였다.

"고객에게 매일 가치를 전하라"


 잦은 빈도(매일) 학습과 진행하는 일(가치) 등을 전달하고 피드백을 받으므로 고객(개발자, 영업, 클라이언트 등)의 피드백 또한 향상될 것이고, 더 나은 결과물이 될 것이다. 업무 파트너간의 소통과 잦은 피드백을 통해 현재 자신과 업무의 수준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루틴이 길어질 수록 피드백의 수준이 높아지며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자기계발을 진행해야 할것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함께 일하는 방법이고, 이상적으로 바라보는 방법이지만 누구나 할 수 없는 방법이기도 하다. 저자 또한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 사회, 업무 환경에 따라 방식을 적절히 조절해가야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미 나의 업무는 대부분 책에서 말하는 애자일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다만 "애자일로 일하고 있어요!" 라고 말하기에는 정형화된 애자일 방식에 부합하지 않는다. 나의 방식은 현재 근무하고 있는 사회에서 적합하게 변경되어있고, 진행하는 업무의 향상과 개인의 향상을 위해 협업하고 서로 피드백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이상적인 방법은 아닐 테고, 발전의 그래프가 항상 우상향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의 방식으로 관계자들간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예시의 스승처럼 갑작스러운 일이 생겨도 남겨진 가치들로 이후를 충분히 구상해 나갈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으로 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전에 자료가 남겨지지 않은 것들은....

 

그리고, 이미 굳혀진 사회가 아니더라도 웹상이나 친구들과의 생활 속에서도 진행 할 수 있지 않을까?